삼중천장(Triple Top)과 삼중바닥(Triple Bottom)은 가격이 같은 수준을 세 번 건드리고도 뚫지 못한 뒤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는 반전 패턴이다. 두 번만 반복되면 ‘쌍천장/쌍바닥’이라 부르고, 한 번 더 같은 자리를 시험했을 때를 삼중이라 부른다. 이번 글에서는 이 패턴이 어떤 모양이고, 왜 생기며,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신뢰할 수 있는지를 차례로 짚어본다.
어떻게 생긴 패턴인가
삼중천장은 상승 추세 끝에서 가격이 비슷한 고점 부근까지 세 차례 올라갔다가 매번 밀려 내려오는 모양이다. 세 개의 봉우리가 거의 같은 높이에 늘어서 있고, 봉우리 사이사이에는 눌림목(저점)이 생긴다. 이 저점들을 이은 선을 넥라인(목선)이라고 부르는데, 이 선을 아래로 깨면 반전이 완성됐다고 본다.
삼중바닥은 정반대다. 하락 추세 끝에서 가격이 비슷한 저점 부근까지 세 번 떨어졌다가 매번 반등하며, 저점 사이의 고점들을 이은 넥라인을 위로 뚫을 때 반전으로 인정한다. 쌍봉/쌍바닥보다 봉우리(또는 골짜기)가 하나 더 많다는 점만 다르고, 해석 원리는 같다.
왜 이런 모양이 나오는가
삼중천장에서 첫 번째 고점은 매수세가 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하지만 같은 가격대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시도가 번번이 막히면, 그 구간에 물려 있던 매도 물량이나 차익실현 세력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매수세는 매번 같은 자리에서 힘이 빠지면서 ‘이 가격 위로는 쉽게 못 가는구나’라는 인식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퍼진다.
삼중바닥은 반대로, 같은 저가대에서 매도 압력이 세 번 소진되고 그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받쳐주는 과정이다. 세 번째 시도에서도 추가 하락이 나오지 않으면, 매도 쪽의 피로감이 누적됐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이는 사후적으로 그럴듯하게 붙이는 해석이라, 실제로는 패턴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단순한 횡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확인 조건 — 넥라인 돌파와 거래량
세 번의 고점(또는 저점)이 비슷해 보인다고 바로 반전으로 단정하면 성급하다. 다음 조건들이 함께 확인될 때 패턴으로서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본다.
- 넥라인 종가 돌파: 장중 일시적으로 넥라인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캔들이 넥라인을 넘어서 마감해야 의미 있는 돌파로 본다.
- 거래량 동반: 넥라인을 돌파하는 시점에 거래량이 평소보다 늘어나면, 추세 전환에 실제 수급이 뒷받침된다는 근거가 된다.
- 세 봉우리(골짜기)의 높이(깊이)가 과도하게 들쭉날쭉하지 않을 것: 지나치게 차이가 크면 같은 저항/지지선을 시험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 조건들이 갖춰지지 않은 채 “비슷해 보이니 반전일 것”이라고 미리 판단하면, 실제로는 패턴이 완성되지 않고 다시 추세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응 원리 — 목표 폭과 손절 위치
삼중천장/바닥을 활용할 때 흔히 쓰는 원리는, 패턴의 높이(봉우리와 넥라인 사이의 폭)를 측정해 넥라인 돌파 이후 그만큼의 움직임을 목표치로 가늠하는 방식이다. 이는 절대적인 공식이라기보다 과거 패턴의 폭을 참고치로 삼는 경험적 접근이다.
손절 기준은 보통 넥라인 자체 혹은 돌파 이후 되돌림이 넥라인을 다시 넘어서는 지점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 돌파했던 선을 다시 되돌아가 버리면, 애초의 반전 해석이 틀렸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비율이나 숫자는 종목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 역시 원리로만 이해하는 게 좋다.
실패와 속임수 사례
삼중천장/바닥은 후행적으로 확인되는 패턴이라, 넥라인이 깨지기 전까지는 단순한 박스권 횡보와 구분하기 어렵다. 넥라인을 잠깐 넘었다가 바로 되돌아오는 페이크아웃(속임수 돌파)도 흔히 나타나며, 이 경우 성급하게 진입했다가 되돌림에 당할 수 있다.
특히 거래량이 뚜렷하게 늘지 않은 상태에서의 돌파, 또는 변동성이 낮은 횡보장에서 나타나는 패턴은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일반적으로 평가된다. 봉우리나 골짜기 개수를 세 개로 끼워 맞추려는 과도한 해석도 주의할 부분이다.
점검 항목
- 세 번의 고점(또는 저점)이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고, 그 사이 눌림목(또는 반등)이 넥라인으로 명확히 그어지는가
- 넥라인 돌파가 장중 일시적 터치가 아니라 종가 기준으로 확인됐고, 거래량 증가가 동반됐는가
- 돌파 이후 가격이 넥라인 위(또는 아래)에서 버티고 있는지, 다시 되돌아가지는 않았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