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상을 떠난 제임스 폴 루이스 주니어는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 컨설턴츠(Financial Advisory Consultants)’라는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했다. 그의 폰지 사기는 2003년경 규모가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실제 운영 기간은 알려진 바로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십 년간 발각되지 않았다는 점 자체가 이 사건의 핵심 특징이다. 이 글에서는 그가 어떤 방식으로…
2012년, 미국 선물중개업체 PFG베스트(Peregrine Financial Group)의 창업자 러셀 웨이슨도프(Russell Wasendorf Sr.)가 회사 주차장에서 자살을 시도한 뒤,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약 20년에 걸친 고객예탁금 횡령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개인 투자자 신뢰의 근간인 ‘분리보관 계좌’가 어떻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이 글에서는 PFG베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감독기관과 고객을 20년…
2006년 미국에서 드러난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International Management Associates, IMA) 사건은 프로 미식축구 선수 등 고소득 운동선수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은 자산운용사가 실제로는 폰지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알려졌다. 운용책임자였던 커크 라이트(Kirk Wright)는 이후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전성기 — 운동선수 전문 자산운용사라는 신뢰 IMA는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자산운용사로, 커크…
새뮤얼 이스라엘 3세는 미국에서 바이유 헤지펀드 그룹(Bayou Hedge Fund Group)을 설립하고 운용한 인물이다. 이 펀드는 손실을 숨기기 위해 가짜 회계법인까지 만들어 감사보고서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파산과 함께 이스라엘 본인이 자살을 위장해 도주했다가 검거된 사건으로 마무리됐다. 규모 자체는 초대형이 아니었지만, 사기의 은폐 방식과 결말의 극단성 때문에 헤지펀드 사기의…
마크 드라이어는 뉴욕의 성공한 변호사였다. 그는 자신이 실제로 운영하던 로펌 이름으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회사들의 약속어음(promissory note)을 헤지펀드에 팔았다. 로펌이라는 정상적인 사업체의 신뢰를 방패 삼아 가짜 채권을 만들어낸 사기 사건으로, 2009년 미국에서 드러났다. 변호사라는 신뢰, 그리고 전성기 드라이어는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건 로펌 ‘드라이어 LLP’를 운영했다. 로펌은 겉으로…
스콧 로스스타인은 미국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로펌을 운영하던 변호사였다. 그는 자신의 로펌이 다루는 대형 소송의 합의금 채권을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았고, 이 구조는 2009년 붕괴하기 전까지 수년간 정교하게 운영됐다. 그가 판 것은 존재하지 않는 소송이었다. 이 글은 실제 있었던 사건 전개와 구조를 정리한다. 추정되는 심리나 동기가 아니라 확인된…
크리켓 후원자에서 ‘경'(Sir) 작위까지 앨런 스탠퍼드는 미국 텍사스 출신 금융업자로, 카리브해의 앤티가바부다에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tanford International Bank, SIB)를 세워 역외 금융 그룹을 키웠다. 그는 크리켓 대회 후원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사교 활동으로 금융업계와 스포츠계에서 존재감을 넓혔고, 앤티가바부다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에 준하는 명예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사회적 지위와…
2008년 12월, 뉴욕의 자산운용사 대표 버니 메이도프(Bernie Madoff)는 두 아들에게 자신의 투자 사업이 “거대한 거짓말(giant Ponzi scheme)”이라고 털어놓았다. 다음 날 아들들은 변호사와 연방수사국(FBI)에 이 사실을 알렸고, 메이도프는 곧바로 체포되었다. 이후 그가 운영하던 자산운용 부문은 공개된 자료 기준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남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로…
가전 할인유통업으로 쌓은 신뢰 톰 페터스(Tom Petters)는 1990년대 이후 미국 미네소타를 기반으로 페터스 그룹 월드와이드(Petters Group Worldwide)라는 지주회사를 키운 사업가였다. 그는 폴라로이드, 선빔 등 유명 브랜드를 인수하며 사업가로서 대외적 명성을 쌓았고, 그 산하에 있던 페터스 컴퍼니(Petters Company Inc., PCI)는 “대형 유통업체에 전자제품·가전제품을 대량으로 저가에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저축대부조합, 그리고 한 부동산 개발업자 1980년대 미국에는 ‘저축대부조합(Savings and Loan, S&L)’이라 불리는 금융기관이 수천 개 존재했다. 원래 이들은 지역 주민의 예금을 받아 주택담보대출을 내주는 보수적인 기관이었다. 그런데 1980년대 초 미국 의회가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S&L은 상업용 부동산, 정크본드, 벤처성 투자 등 훨씬 위험한 자산에 자금을 넣을 수 있게…
10대 CEO가 만든 ‘아메리칸 드림’ 기업 배리 민코우는 1982년, 십대 시절 캘리포니아에서 카펫 및 화재 피해 복원 청소 업체 ZZZZ 베스트(Zzzz Best)를 창업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담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렸고, 어린 나이에 사업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로 방송과 잡지에 소개되었다. 1986년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고, 한때 시가총액이 수억 달러…
1980년대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J. 데이비드 앤드 컴퍼니(J. David & Company)’라는 외환·귀금속 트레이딩 회사가 지역 유력 인사와 부유층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신뢰를 얻고 있었다. 이 회사를 이끈 인물이 데이비드 도밍겔리(David ‘Jerry’ Dominelli)였다. 그는 자신이 독자적인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했고, 지역…
전기의 시대를 연 인물 새뮤얼 인설은 토머스 에디슨의 개인 비서로 미국에 건너온 뒤, 시카고를 중심으로 전력·가스 산업을 사실상 재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형 발전소를 짓고 여러 지역 전력회사를 연결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전력 요금을 낮추고 공급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시카고 코먼웰스 에디슨을 비롯한…
전성기 — 기업 인수합병으로 쌓은 명성 클래런스 해트리(Clarence Hatry)는 1920년대 영국에서 여러 회사를 사고파는 방식으로 자산을 불려나간 금융업자였다. 자동판매기 사업, 사진 관련 회사, 소규모 제조업체 등을 인수하고 재편해 되파는 구조로 이름을 알렸고, 이 과정에서 은행과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신뢰와 자금을 끌어모았다. 당시 런던 금융가에서 그는 공격적이지만 유능한 기업 사냥꾼으로…
전성기 — 언론인이자 국회의원, 대중의 신뢰를 얻은 인물 호레이쇼 보텀리(Horatio Bottomley)는 20세기 초 영국에서 대중지 존 불(John Bull)을 창간해 큰 영향력을 가졌던 언론인이자 사업가였다. 그는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애국심을 자극하는 연설과 기고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이런 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이 발행하는 잡지 독자들을 상대로…
1. 전성기 — 유럽에서 미국 중산층에게 판매된 역외 펀드 IOS(Investors Overseas Services)는 1960년대 버나드 콘펠드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한 투자회사로, 유럽에 거주하는 미국인 등 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뮤추얼펀드를 판매하며 성장했다. 방문판매 형태의 공격적인 영업 조직을 통해 짧은 기간에 수십만 명의 고객과 대규모 운용자산을 모았고, 한때는 서구권에서 가장 큰 역외…
세일즈맨이 만든 펀드 제국 버니 콘펠드(Bernie Cornfeld)는 미국 출신으로, 1950년대 유럽에서 미국 뮤추얼펀드를 파는 영업직으로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그는 스위스 제네바를 거점으로 IOS(Investors Overseas Services)라는 역외 펀드 판매 조직을 세웠다. IOS는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지에 거주하는 미국인 및 현지 부유층을 대상으로 미국 밖에서 설정된 역외펀드 상품을 판매했는데,…
제약·의약품 도매업체의 신뢰 맥케슨앤로빈스(McKesson & Robbins)는 19세기부터 이어져 온 미국의 의약품 도매·유통 기업이었다. 1926년 이 회사를 인수해 경영을 주도한 인물은 F. 도널드 코스터(F. Donald Coster)라는 이름을 쓰던 사업가였다. 그는 회사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도매업체로 키워냈고, 재무제표상 탄탄한 자산과 매출을 앞세워 은행권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이 인물의 본명은…
성냥 하나로 세계 자본시장을 움직인 남자 이바르 크루거는 스웨덴의 기술자 출신 사업가로, 1910년대부터 성냥 제조업체 크루거앤톨(Kreuger & Toll)을 키워냈다. 그는 단순히 성냥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국가 정부에 거액을 빌려주는 대가로 해당 국가 내 성냥 산업의 독점권을 얻어내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른바 ‘성냥 독점(match monopoly)’ 대출 모델이다.…
전성기 — 45일 만에 원금의 절반을 돌려주겠다는 약속 찰스 폰지(Charles Ponzi)는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로, 1920년 미국 보스턴에서 ‘증권거래회사(Securities Exchange Company)’라는 이름의 사업체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가 내세운 상품은 국제우편쿠폰(International Reply Coupon, IRC)이었다. 이 쿠폰은 한 나라에서 구입해 다른 나라에서 우표로 교환할 수 있는 제도였는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