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에서 드러난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사건은 비상장주식 투자를 내세워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유사수신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였던 이철 씨는 고수익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끌어모았고, 이 구조가 무너지면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 글에서는 VIK가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쌓고 자금을 모았는지, 구조가 어디서부터 무너졌는지, 그리고 투자자가 비슷한 사례에서 점검할 수 있는…
1970년대,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만들어 월가에서 손꼽히는 성과를 올리던 사람이 어느 날 조용히 자리를 내려놓았다. 짐 로저스 이야기다. 그는 돈을 더 버는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세상을 직접 보러 떠났다. 이 글은 그가 왜 펀드를 떠났고, 그 여행이 그의 투자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퀀텀펀드, 그리고 조기…
FX마진 거래로 매달 고정 수익을 돌려준다던 투자 회사가 있었다. 실제로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구조였고, 피해 규모는 약 1조 원, 피해자는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IDS홀딩스와 김성훈 전 회장 사건이다. FX마진 거래라는 그럴듯한 간판 IDS홀딩스는 2010년대 초중반 FX마진 거래(외환 차익거래)를 내세워 투자자를…
월스트리트에는 “가치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마이클 스타인하트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그는 기업의 펀더멘털만큼이나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포지셔닝을 읽는 데 집중했던 헤지펀드 매니저였고, 스타인하트파트너스를 통해 수십 년에 걸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글에서는 그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을 바라봤는지, 그리고 그 접근이 왜 당시로서는…
2006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제이유(JU) 그룹 사건은 주수도 회장이 이끈 대규모 다단계 판매 조직이 상품 판매를 가장해 투자금을 끌어모으다 무너진 사례다. 피해 규모가 당시 기준으로 수조 원대에 이르렀다고 알려지면서, 한국 다단계·유사수신 규제의 허점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으로 남았다. 전성기 — 고가 상품과 고배당을 내세운 신뢰 구축 제이유 그룹은…
전쟁이 터지기 전, 외교관들의 발언이 바뀌기 전, 위성 사진 속 군대의 움직임이 보이기 전 — 어떤 투자자들은 뉴스가 되기 전의 신호를 먼저 읽는다. 루이스 베이컨은 그런 식으로 시장을 봤던 사람이다. 그가 설립한 무어캐피털매니지먼트는 지정학적 사건을 가격으로 바꿔 읽는 능력으로 월가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 글은 베이컨이라는 한 인물이…
조희팔 사건은 2000년대 후반 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사수신 사건이다. 의료기기 대여업이라는 그럴듯한 사업 구조를 내세워 수만 명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았고, 피해액은 약 4조 원대로 알려져 있다. 금융 지식이 부족한 고령층과 지역 주민들이 주요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사기 구조가 어떻게 신뢰를 만들어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성기 — 의료기기 대여업이라는 포장…
브루스 코브너는 화려한 이력으로 시작한 투자자가 아니다. 정치학을 공부하고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꾸리던 평범한 청년이 어떻게 캑스턴어소시에이츠를 세워 글로벌 매크로 트레이딩의 한 축이 되었는지, 그 전환점에는 한 번의 뼈아픈 실패가 있었다. 대두 선물에서 배운 첫 번째 교훈 코브너가 처음 선물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1970년대 후반, 신용카드로 마련한…
2000년대 중반 핀란드에서는 윈캐피타(WinCapita)라는 이름의 외환거래 투자 모임이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수만 명에 이르는 일반인이 참여했고, 피해 규모는 핀란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 사건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 글에서는 외환거래라는 외피가 어떻게 폰지 구조를 감춰줬는지, 그리고 균열이 드러난 지점을 살펴본다. 전성기 — 입소문과 지인 네트워크로 모은 자금 윈캐피타는…
1992년 가을, 영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를 지키기 위해 금리를 끌어올리고 외환보유고를 쏟아붓고 있었다. 그 반대편에는 퀀텀펀드의 실무를 이끌던 한 매니저가 있었다. 조지 소로스의 이름으로 더 유명해진 이 공격의 실제 설계자는 스탠리 드러켄밀러였다. 이 글은 그가 듀케인캐피털을 운영하며 어떻게 소로스와 함께 일하게 되었고, 파운드화 공격이라는 한 번의 베팅에서 어떤…
비트코인 가격이 1달러 안팎이던 2011~2012년, 한 개인 투자자가 “주당 하루 1%의 이자”를 약속하며 비트코인을 끌어모았다. 트렌던 셰이버스(Trendon Shavers)가 운영한 ‘비트코인 저축신탁(Bitcoin Savings and Trust, BTCST)’ 사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관련 폰지 사기에 대해 제기한 최초의 소송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글에서는 BTCST가 어떤 구조로 투자자를 모았고, 왜 무너졌으며, 이…
1987년 10월, 뉴욕증시는 단 하루 만에 20%가 넘게 무너졌다. 훗날 ‘블랙먼데이’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수많은 투자자가 전 재산을 잃었지만, 반대로 이 폭락을 미리 내다보고 엄청난 수익을 거둔 트레이더가 있었다. 바로 튜더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 폴 튜더 존스다. 그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예측이 맞았다’는 결과 때문이 아니다. 그가 어떤 근거로,…
비트커넥트(BitConnect)는 2016년 무렵 등장해 자체 코인 ‘BCC’와 고정 수익형 대출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2018년 초 거래소 운영을 돌연 중단하면서 몰락했는데, 그 과정은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포장을 썼을 뿐 고전적인 폰지 사기의 전형적인 구조를 그대로 따랐다. 전성기 — “트레이딩 봇”과 다단계 추천 수당 비트커넥트는 투자자가 보유 암호화폐를 BCC로…
1970년대 중반, 월가의 자금은 대부분 누구나 아는 대형 우량주로 몰려 있었다. 애널리스트들도 리포트 한 줄 쓰지 않는 작은 회사들, 거래량이 적어 사고팔기도 번거로운 종목들은 투자의 변두리 취급을 받았다. 척 로이스는 바로 그 변두리에 평생을 걸었다. 그는 화려한 스토리나 급등주를 좇는 대신, 재무제표를 뜯어보고 회사가 가진 자산과 현금흐름에 비해…
2014년 무렵 불가리아 출신 루자 이그나토바는 “비트코인을 능가할 암호화폐”라며 원코인(OneCoin)을 선보였다. 블록체인도, 거래소 상장도 없었던 이 코인은 전 세계 수백만 명으로부터 거액을 끌어모았고, 이그나토바는 2017년 돌연 자취를 감췄다. 지금도 FBI 수배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그는 ‘사라진 크립토 여왕’으로 불린다. 화려한 전성기 — 암호화폐 붐에 올라탄 신뢰 조작…
토머스 러소는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만큼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가드너러소앤가드너라는 운용사를 통해 네슬레, 하이네켄, 유니레버 같은 소비재 기업들을 수십 년 단위로 보유해온 그의 방식은, 월가의 빠른 회전율 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결의 투자 철학을 보여준다. 그가 남긴 표현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고통을 견디는 역량(capacity to suffer)”이다.…
2019년 중국과 동아시아 일대에서 수백만 명의 피해자를 낳은 플러스토큰(PlusToken) 사건은 암호화폐 지갑이라는 포장을 쓴 전형적인 폰지 구조였다.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을 맡기면 매일 높은 수익이 쌓인다는 약속을 믿었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였다. 이 글에서는 플러스토큰이 어떻게 신뢰를 쌓았고, 어떤 구조로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공개된 보도와…
월스트리트가 화려한 언변과 비전으로 투자자를 설득하던 시절, 헨리 싱글턴은 거의 말을 하지 않는 경영자였다. MIT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숫자와 확률로 세상을 바라봤고, 텔레다인이라는 복합기업을 이끌며 정작 회사의 성장 스토리를 떠벌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신 그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도구를 통해 주주가치를 쌓아 올렸다. 복합기업 전성기와…
2015년 중국에서 적발된 e쭈바오(Ezubao) 사건은 P2P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내세워 수백만 명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은 폰지 사기였다. 공개된 보도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약 90억 달러(한화로 수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 금융 당국이 공식적으로 적발한 폰지 사건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이 사건은 플랫폼 자체에 뚜렷한 ‘얼굴마담’ 격…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보험 플로트(float)로 주식을 사 모았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같은 모델을 훨씬 작은 규모로, 훨씬 덜 유명하게 수십 년간 실행해온 사람이 있다. 마클(Markel Corporation)의 투자 책임자였던 톰 게이너의 이야기다. 보험회사가 왜 주식을 사는가 보험회사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먼저 받고, 사고가 나면 나중에 보험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