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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전설적인 투자자 열전 (54) 금융 위기의 역사 준비중 시장·거래소의 기원 준비중 투자 명언 & 도서 리뷰 (1) 파산과 몰락의 역사 (43)

제임스 폴 루이스 주니어 — 30년 넘게 발각되지 않은 폰지 사기의 기록

2012년 세상을 떠난 제임스 폴 루이스 주니어는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 컨설턴츠(Financial Advisory Consultants)’라는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했다. 그의 폰지 사기는 2003년경 규모가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실제 운영 기간은 알려진 바로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십 년간 발각되지 않았다는 점 자체가 이 사건의 핵심 특징이다. 이 글에서는 그가 어떤 방식으로…

프랑수아 로숑, 실수를 숨기지 않는 캐나다의 성장주 투자자

캐나다 몬트리올에 지아르디니캐피털(Giverny Capital)이라는 운용사를 이끄는 프랑수아 로숑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워런 버핏과 필립 피셔의 영향을 깊이 받은 장기 성장가치 투자자로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 매년 발행하는 연례 서한에서 자신의 손실과 오판을 가감 없이 공개하는 것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어왔다. 이 글에서는 화려한 수익률 자랑이 아니라, 자신의 실수를 기록하고…

러셀 웨이슨도프와 PFG베스트 사건 — 20년간 이어진 고객예탁금 횡령의 전말

2012년, 미국 선물중개업체 PFG베스트(Peregrine Financial Group)의 창업자 러셀 웨이슨도프(Russell Wasendorf Sr.)가 회사 주차장에서 자살을 시도한 뒤,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약 20년에 걸친 고객예탁금 횡령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개인 투자자 신뢰의 근간인 ‘분리보관 계좌’가 어떻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이 글에서는 PFG베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감독기관과 고객을 20년…

로버트 로드리게스, 사라진 줄 알았던 그가 현금으로 답한 순간

펀드매니저의 성과는 보통 얼마나 좋은 종목을 골랐느냐로 판가름 난다. 그런데 FPA 캐피털을 이끌었던 로버트 로드리게스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시장이 위험해 보일 때 오히려 아무것도 사지 않는 쪽을 택했고, 그 선택이 그를 전설로 만들었다. 주식을 팔고 현금을 쌓은 펀드매니저 로드리게스가 유명해진 계기는 2000년대 중반, 그가 운용하던 FPA…

커크 라이트와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 미식축구 선수들을 노린 헤지펀드 사기

2006년 미국에서 드러난 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International Management Associates, IMA) 사건은 프로 미식축구 선수 등 고소득 운동선수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은 자산운용사가 실제로는 폰지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알려졌다. 운용책임자였던 커크 라이트(Kirk Wright)는 이후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전성기 — 운동선수 전문 자산운용사라는 신뢰 IMA는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자산운용사로, 커크…

장마리 에베이야르 — 국경을 넘어선 가치투자자의 인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이런 시기마다 미국 밖 시장에서 버려진 자산을 주워 담던 프랑스 출신 펀드매니저가 있었다. 장마리 에베이야르(Jean-Marie Eveillard)는 퍼스트이글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며, 남들이 손절하고 떠난 자리에서 오히려 가치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시장을 이겼다. 그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화려한 수익률 자체보다, 남들과 반대로…

새뮤얼 이스라엘 3세와 바이유 헤지펀드 — 손실을 감추려다 위장 자살까지 간 사건 (2005, 미국)

새뮤얼 이스라엘 3세는 미국에서 바이유 헤지펀드 그룹(Bayou Hedge Fund Group)을 설립하고 운용한 인물이다. 이 펀드는 손실을 숨기기 위해 가짜 회계법인까지 만들어 감사보고서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국 파산과 함께 이스라엘 본인이 자살을 위장해 도주했다가 검거된 사건으로 마무리됐다. 규모 자체는 초대형이 아니었지만, 사기의 은폐 방식과 결말의 극단성 때문에 헤지펀드 사기의…

크리스토퍼 브라운, 벤저민 그레이엄의 유산을 지킨 사람

월가에는 화려한 스타 매니저들이 넘쳐나지만, 트위디브라운(Tweedy, Browne)이라는 운용사는 늘 조용한 편이었다. 그 조용함 속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원칙을 가장 우직하게 지켜낸 사람이 크리스토퍼 브라운이다. 그는 화려한 언변이나 예측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 아니라, 숫자와 원칙을 끝까지 믿은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레이엄과의 특별한 인연 트위디브라운은 원래 벤저민 그레이엄과 그의 제자들이 거래하던…

마크 드라이어 — 존재하지 않는 약속어음을 팔아 넘긴 변호사의 몰락 (2009, 미국)

마크 드라이어는 뉴욕의 성공한 변호사였다. 그는 자신이 실제로 운영하던 로펌 이름으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회사들의 약속어음(promissory note)을 헤지펀드에 팔았다. 로펌이라는 정상적인 사업체의 신뢰를 방패 삼아 가짜 채권을 만들어낸 사기 사건으로, 2009년 미국에서 드러났다. 변호사라는 신뢰, 그리고 전성기 드라이어는 뉴욕에 자신의 이름을 건 로펌 ‘드라이어 LLP’를 운영했다. 로펌은 겉으로…

프렘 왓사, 인도 이민자가 캐나다에서 버핏을 다시 만든 방법

1970년대 인도에서 캐나다로 건너온 한 청년이 보험회사를 인수해, 훗날 사람들이 그를 두고 ‘캐나다의 워런 버핏’이라 부르게 만들었다. 프렘 왓사(Prem Watsa)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공담이라기보다, 남들이 다 맞다고 할 때 홀로 다른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보험을 산 게 아니라 ‘자금’을 산 것이었다 왓사가 1985년 무렵 페어팩스 파이낸셜(Fairfax…

스콧 로스스타인 — 존재하지 않는 소송 합의금을 판 변호사의 폰지 사기 (2009, 미국)

스콧 로스스타인은 미국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에서 로펌을 운영하던 변호사였다. 그는 자신의 로펌이 다루는 대형 소송의 합의금 채권을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았고, 이 구조는 2009년 붕괴하기 전까지 수년간 정교하게 운영됐다. 그가 판 것은 존재하지 않는 소송이었다. 이 글은 실제 있었던 사건 전개와 구조를 정리한다. 추정되는 심리나 동기가 아니라 확인된…

피터 컨딜, 순현금보다 싼 회사를 찾아 세계를 뒤진 사람

피터 컨딜은 캐나다 출신의 투자자로, 벤저민 그레이엄식 딥밸류(deep value) 투자를 극단까지 밀어붙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찾던 회사는 단순히 저평가된 주식이 아니라, 회사가 가진 현금과 유가증권만 팔아도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그야말로 사업 자체는 공짜로 얹혀 오는 기업들이었다. 이런 접근은 화려하지 않다. 성장 스토리도 없고,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도…

앨런 스탠퍼드 —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의 고금리 CD 폰지 사기 (2009)

크리켓 후원자에서 ‘경'(Sir) 작위까지 앨런 스탠퍼드는 미국 텍사스 출신 금융업자로, 카리브해의 앤티가바부다에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tanford International Bank, SIB)를 세워 역외 금융 그룹을 키웠다. 그는 크리켓 대회 후원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사교 활동으로 금융업계와 스포츠계에서 존재감을 넓혔고, 앤티가바부다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에 준하는 명예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사회적 지위와…

가이 스페어, 뉴욕을 떠나 취리히로 간 이유

2000년대 초 뉴욕의 한 젊은 펀드매니저가 갑자기 스위스 취리히로 사무실을 옮겼다. 월가의 화려한 네트워크와 정보의 중심에서 스스로 걸어 나온 셈이었다. 그의 이름은 가이 스페어(Guy Spier). 아쿠아마린 펀드(Aquamarine Fund)를 운용하던 그가 월가를 떠난 이유는 단순했다. 그곳에 계속 있으면 자신이 점점 다른 사람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스페어는 옥스퍼드를 나와…

버니 메이도프 — 사상 최대 규모 폰지 사기, 2008년 자수

2008년 12월, 뉴욕의 자산운용사 대표 버니 메이도프(Bernie Madoff)는 두 아들에게 자신의 투자 사업이 “거대한 거짓말(giant Ponzi scheme)”이라고 털어놓았다. 다음 날 아들들은 변호사와 연방수사국(FBI)에 이 사실을 알렸고, 메이도프는 곧바로 체포되었다. 이후 그가 운영하던 자산운용 부문은 공개된 자료 기준으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남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로…

리 루, 멍거가 마지막까지 믿었던 사람

찰리 멍거는 평생 남을 잘 믿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가 말년에 자기 가족의 자산 운용을 통째로 맡긴 인물이 있다. 중국 출신의 투자자 리 루다.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자기 돈을 넘긴다는 것, 그것도 자기가 세운 원칙을 벗어난 방식으로 운용해도 좋다고 허락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톈안먼…

톰 페터스와 페터스 그룹 월드와이드 — 가짜 소비재 유통망이 감춘 17억 달러 폰지 사기

가전 할인유통업으로 쌓은 신뢰 톰 페터스(Tom Petters)는 1990년대 이후 미국 미네소타를 기반으로 페터스 그룹 월드와이드(Petters Group Worldwide)라는 지주회사를 키운 사업가였다. 그는 폴라로이드, 선빔 등 유명 브랜드를 인수하며 사업가로서 대외적 명성을 쌓았고, 그 산하에 있던 페터스 컴퍼니(Petters Company Inc., PCI)는 “대형 유통업체에 전자제품·가전제품을 대량으로 저가에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니시 파브라이 — 베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남자

1990년대 중반, IT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던 인도 출신 이민자 모니시 파브라이는 어느 날 워런 버핏의 이야기를 접했다. 버핏이 오랜 기간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그 방법을 숨기지 않고 공개적으로 설명해왔다는 사실이 그를 사로잡았다. 파브라이는 공학과 창업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이었지만, 투자에 관해서는 스스로 새로운…

찰스 키팅과 링컨 저축대부조합 파산 — ‘키팅 파이브’ 스캔들이 남긴 것

저축대부조합, 그리고 한 부동산 개발업자 1980년대 미국에는 ‘저축대부조합(Savings and Loan, S&L)’이라 불리는 금융기관이 수천 개 존재했다. 원래 이들은 지역 주민의 예금을 받아 주택담보대출을 내주는 보수적인 기관이었다. 그런데 1980년대 초 미국 의회가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S&L은 상업용 부동산, 정크본드, 벤처성 투자 등 훨씬 위험한 자산에 자금을 넣을 수 있게…

데이비드 아인혼,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를 읽는 사람

2002년, 뉴욕의 한 자선 만찬 자리에서 한 젊은 헤지펀드 매니저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름은 데이비드 아인혼. 그는 그린라이트캐피털이라는 자신의 펀드를 통해 이미 몇 년째 가치투자자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지만, 이 날의 발언은 조금 결이 달랐다. 그는 청중 앞에서 올렌 파이낸셜이라는 상장사의 회계 처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선 행사에서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