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CEO가 만든 ‘아메리칸 드림’ 기업 배리 민코우는 1982년, 십대 시절 캘리포니아에서 카펫 및 화재 피해 복원 청소 업체 ZZZZ 베스트(Zzzz Best)를 창업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담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렸고, 어린 나이에 사업을 일군 입지전적 인물로 방송과 잡지에 소개되었다. 1986년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고, 한때 시가총액이 수억 달러…
2010년 무렵 미국 펀드 업계에서 브루스 버코위츠라는 이름은 꽤 무겁게 다뤄졌다. 그가 운용하던 페어홀름 펀드는 한동안 동종 카테고리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냈고, 모닝스타 같은 평가기관에서 ‘올해의 매니저’급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 성공 자체보다, 그 성공을 만든 방식이 그대로 다음 위기의 씨앗이 되었다는…
1980년대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는 ‘J. 데이비드 앤드 컴퍼니(J. David & Company)’라는 외환·귀금속 트레이딩 회사가 지역 유력 인사와 부유층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신뢰를 얻고 있었다. 이 회사를 이끈 인물이 데이비드 도밍겔리(David ‘Jerry’ Dominelli)였다. 그는 자신이 독자적인 외환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했고, 지역…
월스트리트에서 마티 휘트먼이라는 이름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성장주의 스토리에 열광하지도 않았고, 차트를 들여다보며 매매 타이밍을 재지도 않았다. 대신 그는 재무상태표를 오래, 그리고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사람이었다. 서드애비뉴 밸류 펀드를 이끌며 그가 쌓아 올린 명성은 손익계산서의 화려한 성장률이 아니라, 기업이 파산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훨씬 근본적인 질문에서 나왔다.…
전기의 시대를 연 인물 새뮤얼 인설은 토머스 에디슨의 개인 비서로 미국에 건너온 뒤, 시카고를 중심으로 전력·가스 산업을 사실상 재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형 발전소를 짓고 여러 지역 전력회사를 연결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전력 요금을 낮추고 공급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시카고 코먼웰스 에디슨을 비롯한…
1980년대 뉴욕의 투자 업계에서 파산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회피의 대상이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 채권자들이 서로 물어뜯는 구조조정 협상, 주식이 거의 휴지 조각처럼 거래되는 기업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는 그런 종목을 포트폴리오에서 지우고 싶어 했다. 마이클 프라이스는 반대로 그런 자리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뮤추얼시리즈펀드(Mutual Series)라는, 당시 기준으로는 화려하지 않았던 밸류펀드 운용사를 맡아…
전성기 — 기업 인수합병으로 쌓은 명성 클래런스 해트리(Clarence Hatry)는 1920년대 영국에서 여러 회사를 사고파는 방식으로 자산을 불려나간 금융업자였다. 자동판매기 사업, 사진 관련 회사, 소규모 제조업체 등을 인수하고 재편해 되파는 구조로 이름을 알렸고, 이 과정에서 은행과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신뢰와 자금을 끌어모았다. 당시 런던 금융가에서 그는 공격적이지만 유능한 기업 사냥꾼으로…
1990년대 초, 월가에서 부실채권(distressed debt)이라는 영역은 여전히 변두리 취급을 받고 있었다. 파산 직전이거나 이미 파산한 기업의 채권을 사들인다는 발상 자체가, 당시 주류 투자자들 눈에는 위험을 자초하는 일처럼 보였다. 하워드 막스는 바로 그 변두리에서 오크트리캐피털을 만들었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구체화해 나갔다. 막스의 이력은 사실 화려한 출발과는 거리가 있었다.…
전성기 — 언론인이자 국회의원, 대중의 신뢰를 얻은 인물 호레이쇼 보텀리(Horatio Bottomley)는 20세기 초 영국에서 대중지 존 불(John Bull)을 창간해 큰 영향력을 가졌던 언론인이자 사업가였다. 그는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애국심을 자극하는 연설과 기고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이런 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이 발행하는 잡지 독자들을 상대로…
1985년, 조엘 그린블랫은 고담캐피털이라는 작은 헤지펀드를 시작했다. 그는 와튼스쿨을 나온 뒤 월가에서 일하며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챘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회사의 실적 발표나 신제품 소식처럼 눈에 잘 들어오는 뉴스에 몰려들지만, 정작 진짜 기회는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구석진 곳, 이를테면 스핀오프나 파산, 합병 같은 ‘특수상황’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었다.…
1. 전성기 — 유럽에서 미국 중산층에게 판매된 역외 펀드 IOS(Investors Overseas Services)는 1960년대 버나드 콘펠드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설립한 투자회사로, 유럽에 거주하는 미국인 등 해외 거주자를 대상으로 뮤추얼펀드를 판매하며 성장했다. 방문판매 형태의 공격적인 영업 조직을 통해 짧은 기간에 수십만 명의 고객과 대규모 운용자산을 모았고, 한때는 서구권에서 가장 큰 역외…
1982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갓 졸업한 세스 클라먼은 바우포스트 그룹이라는 작은 투자회사를 만든다. 화려한 월가의 트레이딩 데스크가 아니라 보스턴이라는, 뉴욕과는 다소 거리를 둔 도시에서였다. 이 지리적 거리는 상징적이었다. 클라먼은 이후 40년 가까이 시장의 소음에서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떨어져 있는 것을 택한 사람으로 알려지게 된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화려한 수익률…
세일즈맨이 만든 펀드 제국 버니 콘펠드(Bernie Cornfeld)는 미국 출신으로, 1950년대 유럽에서 미국 뮤추얼펀드를 파는 영업직으로 금융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그는 스위스 제네바를 거점으로 IOS(Investors Overseas Services)라는 역외 펀드 판매 조직을 세웠다. IOS는 유럽과 중남미, 중동 등지에 거주하는 미국인 및 현지 부유층을 대상으로 미국 밖에서 설정된 역외펀드 상품을 판매했는데,…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를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한때 이 둘과 나란히 거론되던 세 번째 이름이 있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릭 게린(Rick Guerin)이다. 멍거와 함께 여러 투자를 함께했고, 버핏이 신뢰하는 파트너 그룹 안에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 ‘전설적인 투자자’를 이야기할 때 버핏과 멍거는…
제약·의약품 도매업체의 신뢰 맥케슨앤로빈스(McKesson & Robbins)는 19세기부터 이어져 온 미국의 의약품 도매·유통 기업이었다. 1926년 이 회사를 인수해 경영을 주도한 인물은 F. 도널드 코스터(F. Donald Coster)라는 이름을 쓰던 사업가였다. 그는 회사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형 도매업체로 키워냈고, 재무제표상 탄탄한 자산과 매출을 앞세워 은행권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이 인물의 본명은…
1969년, 워런 버핏은 자신이 운용하던 버핏 파트너십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고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문제는 그를 믿고 돈을 맡겼던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파트너십이 사라지면 이들은 갑자기 자기 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막막해질 상황이었다. 버핏은 이들에게 그냥 돈을 돌려주고 끝내는 대신, 신뢰할 수…
성냥 하나로 세계 자본시장을 움직인 남자 이바르 크루거는 스웨덴의 기술자 출신 사업가로, 1910년대부터 성냥 제조업체 크루거앤톨(Kreuger & Toll)을 키워냈다. 그는 단순히 성냥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국가 정부에 거액을 빌려주는 대가로 해당 국가 내 성냥 산업의 독점권을 얻어내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른바 ‘성냥 독점(match monopoly)’ 대출 모델이다.…
1929년 뉴욕. 주식시장이 무너지던 그해, 어빙 칸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대공황이 수많은 투자자들의 자산과 신념을 동시에 무너뜨리던 시기에, 한 청년은 오히려 이 붕괴 속에서 어떤 원칙이 무너지지 않았는지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훗날 어빙 칸은 그레이엄의 조교가 되었고, 그 유명한 저작 《증권분석》의 집필을 돕는 사람 중…
전성기 — 45일 만에 원금의 절반을 돌려주겠다는 약속 찰스 폰지(Charles Ponzi)는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로, 1920년 미국 보스턴에서 ‘증권거래회사(Securities Exchange Company)’라는 이름의 사업체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그가 내세운 상품은 국제우편쿠폰(International Reply Coupon, IRC)이었다. 이 쿠폰은 한 나라에서 구입해 다른 나라에서 우표로 교환할 수 있는 제도였는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
뉴욕 월스트리트 어딘가, 창문도 제대로 없는 작은 사무실 한 칸. 책상 하나, 파일 캐비닛 몇 개, 그리고 주가 시세를 훑어보는 남자 한 명. 화려한 트레이딩 데스크도, 애널리스트 군단도 없었다. 월터 슐로스는 그런 방식으로 반세기 가까이 돈을 굴렸다. 그가 이 세계에 발을 들인 계기는 벤저민 그레이엄이었다. 슐로스는 정규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