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원이 세운 ‘신디케이트’ 1899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윌리엄 프랭클린 밀러(William Franklin Miller)라는 인물이 ‘프랭클린 신디케이트’라는 이름의 투자 조합을 운영했다. 그는 특별한 금융 경력이 없는 젊은 사무원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신이 내부자 정보와 특별한 투자 기법을 통해 주식 투자에서 꾸준히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그가 내건…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파리로 건너가 증권가에 발을 들였다. 1929년 대공황 직전까지 그는 이미 파리 금융가에서 이름을 알린 투기자였고, 대공황 국면에서도 공매도로 상당한 수익을 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2차대전이었다. 헝가리계 유대인 혈통이었던 코스톨라니는 나치 점령이 임박하자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여성 전용 은행이라는 신뢰의 장치 1880년 무렵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사라 하우(Sarah Howe)라는 인물이 ‘레이디스 디포짓 컴퍼니(Ladies’ Deposit Company)’라는 예금·투자 기관을 운영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오직 여성만을 고객으로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 여성은 은행 계좌 개설이나 독립적인 금융 거래에서 여러 제약을 겪었고, 가족의 재산 관리에서도 남성에게 의존하는…
1977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를 운용했던 피터 린치는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는 리서치 리포트를 읽는 것 못지않게, 아내와 함께 쇼핑몰을 걷고, 동료들이 점심시간에 어디서 커피를 사 오는지 유심히 지켜보는 사람이었다. 이런 태도가 훗날 “자신이 아는 것에 투자하라(Invest in what you know)”는 문장으로 정리되었지만,…
1990년대 중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자산운용사에서 일하던 빌 밀러라는 펀드매니저가 있었다. 그가 운용하던 레그메이슨 밸류트러스트는 이름과 달리 전통적인 저PER, 저PBR 중심의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밀러는 철학을 전공한 인물이었고, 워런 버핏 식의 가치투자를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아마존, 델, AOL 같은 당시 기준으로는 ‘성장주’이자 ‘고평가 논란주’로 분류되던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전통적인…
1929년 여름,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미 월스트리트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투자자였다. 그가 운용하던 그레이엄-뉴먼 파트너십은 몇 년째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내고 있었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었다. 그는 숫자에 밝았고, 기업의 재무제표를 남들보다 훨씬 꼼꼼히 읽어내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1929년 10월의 대폭락 앞에서는 다른 투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55년, 필립 피셔는 시카고 근교의 한 통신장비 회사를 찾아갔다. 당시 모토로라는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었고,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를 그저 가전제품 제조사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셔는 재무제표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는 이 회사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가 궁금했던 것은 숫자 뒤에 있는 사람들,…
1929년 10월, 뉴욕 증권거래소의 객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며칠 사이 수백만 명의 투자자가 평생 모은 돈을 잃었고, 창밖으로 몸을 던지는 사람들에 대한 소문이 도시를 떠돌았다. 그 절망의 한복판에서 제시 리버모어는 정반대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시장이 무너지는 방향에 돈을 걸어두었고, 그 판단은 정확했다. 리버모어는 갑자기 하락에 베팅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1962년, 찰리 멍거는 이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잘나가는 변호사였다. 그런데 그는 법률 자문료를 받으며 남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시간당 수임료로 버는 돈은 결국 남의 자본이 불어나는 걸 옆에서 돕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로펌을 완전히 접지는 않았지만, 무게중심을 투자로 옮기기 시작했다. 워런 버핏과의 만남이 그…
1951년 1월, 어느 토요일 아침. 워싱턴 D.C.의 한 사무용 건물 앞에 스무 살 청년이 서 있었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 다니던 그는 뉴욕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와, 문이 잠긴 건물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의 목적지는 GEICO(Government Employees Insurance Company)의 본사였다. 워런 버핏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수업 시간에 있었다. 버핏은 컬럼비아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증권분석을…
1. 타이거 컵에서 패밀리오피스로 빌 황(Bill Hwang)은 줄리안 로버트슨이 이끌던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 펀드매니저로, 이른바 ‘타이거 컵(Tiger Cub)’ 계보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2001년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아시아 주식 롱숏 전략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2012년 내부자거래 및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하며 자산운용업 등록에 제약을 받았다. 이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은 세 차례의 충격적인 사건을 연달아 목격했습니다.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 붕괴, 스위스 대형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몰락, 그리고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입니다. 서로 다른 업종과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이 세 사건은 놀랍도록 비슷한 구조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각 사건의 전개 과정을 시간순으로 살펴보고, 공통된 원인과 그 이후의 규제…
1992년 여름, 런던의 퀀텀펀드 사무실에는 이상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조지 소로스와 그의 오른팔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몇 달째 유럽 환율 시스템(ERM)의 구조적 균열을 지켜보고 있었다. 영국은 1990년 ERM에 가입하면서 파운드화 가치를 독일 마르크화에 사실상 고정시켰다. 문제는 두 나라의 경제 상황이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독일은 통일 이후 재건 비용을…
1982년 8월, 멕시코가 대외 채무를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미 여러 나라가 줄줄이 부채 위기에 빠지던 시기였고, 미국 은행들은 이 나라들에 막대한 돈을 빌려준 상태였다. 레이 달리오는 이 상황을 보며 하나의 그림을 그렸다. 1930년대 대공황과 놀랍도록 닮은 패턴이었다. 부채로 쌓아올린 성장, 그 부채가 감당 불가능해지는 순간, 그리고 뒤이어 찾아올…
1939년 9월, 유럽은 이미 전쟁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고, 영국과 프랑스가 선전포고를 했다. 신문 1면은 매일 새로운 재앙을 예고했고,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은 공포에 질려 있었다. 대공황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시점에 또 다른 전쟁이라니, 시장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는 듯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었다. 바로 이…
그는 6살 때 할아버지 가게에서 코카콜라 6병짜리 묶음을 25센트에 사서 한 병씩 5센트에 팔았다. 20% 수익률. 아직 초등학교도 다 다니지 않은 아이였다. 그리고 90살이 넘은 지금, 그 코카콜라 회사의 주식을 40억 달러어치 들고 앉아 매년 8천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고 있다. 워렌 버핏의 이야기는 단순한 ‘부자가 된 이야기’가…
피터 틸 — Palantir Technologies, Founders Fund일론 머스크 — SpaceX, Tesla, X(구 Twitter)리드 호프만 — LinkedIn, Greylock Partners맥스 레브친 — Affirm, Slide, Yelp 투자데이비드 삭스 — Yammer(MS에 $1.2B 매각), Craft Ventures루엘로프 보타 — Sequoia Capital 파트너스티브 천 · 채드 허리 · 자웨드 카림 — YouTube(Google에 $1.65B 매각)제레미 스토펄만…
1막. 합격 통지서와 아버지의 죽음 때는 1970년대, 전라남도 광주의 어느 농촌. 광주일고 합격 통지서를 받은 바로 그날,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인생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이 동시에 찾아온 것이다. “잘 산다는 게 대체 뭔데?” 소년 박현주는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방황을 시작했다. 엘리트만 모인다는 광주일고에서도 한동안 삶의…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1350760 인생을 바꾸는 주식 투자법 주식 투자의 장점은 무엇일까? 첫째, 시드머니가 적어도 된다. 부동산 투자는 소액도 있지만, 1억 원은 있어야 의미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다. 둘째, 공시 제도가 있어서 정보가 투명하다. 코인, 그림, 음악 등 대안 투자는 주식처럼 적은 시드머니로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투자는 정보가…